나이키 보메로 플러스 80km 후기, 데이터로 확인한 쿠션과 반발력 그리고 그 한계

나이키의 데일리 트레이너에는 지금 구조와 특징이 서로 다른 세 가지 모델이 있다. 리액트X 폼에 전장 에어 줌 유닛을 넣은 페가수스 42, ZoomX와 리액트X를 위아래로 겹친 보메로 18, 그리고 보메로플러스다. 보메로플러스는 셋 가운데 유일하게 중창 전체를 ZoomX로 채운 모델이며, 그래서 가장 푹신하다.

내가 이 신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유는 과거 인빈서블 시리즈에서 사용되었던 풀 ZoomX 중창에 있다. 인빈서블 1, 2의 경우 ZoomX의 특성을 잘 살린 신발이었고, 나는 두 모델을 매우 만족하며 신었다. 나이키는 러너들이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빈서블 3을 새롭게 설계하였지만, 이는 기존의 장점마저 지우는 결과가 되었고, 그 뒤로 나는 다음 모델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보메로플러스가 인빈서블의 뒤를 잇는 신발로 소개되자, 1과 2의 장점이 돌아왔을지 다시 궁금해졌다.

부상 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며(Rebuild) 데일리 트레이너를 하나 더 추가할지 고민하던 중, 큰 폭의 할인으로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메로플러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80km를 신고 달려 본 결과,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분명한 신발이라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그 장단점을 신고 달린 느낌과, 같은 날 트랙에서 세 신발로 측정한 러닝 데이터를 함께 놓고 살펴본다.

외형과 사양

나이키 보메로플러스 280 사이즈의 측면, 무게(289g), 윗면, 아웃솔 사진
보메로플러스 280 사이즈. 왼쪽 위부터 측면, 무게, 윗면, 아웃솔

신발의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무게는 내가 신는 280 사이즈를 직접 잰 값이고, 나머지는 나이키가 밝힌 수치다.

항목값
뒤꿈치 / 앞발 스택45 / 35mm
드롭10mm
무게289g (280, 직접 측정)
중창전체 ZoomX
갑피신축성 있는 엔지니어드 메시
정가209,000~219,000원

뒤꿈치 스택 45mm는 맥시멀 쿠션화라는 이 신발의 정체성을 잘 보여 준다.

발을 넣었을 때

상자에서 꺼내 발을 넣자마자 발바닥보다 발등이 먼저 푹신하게 느껴졌다. 텅의 두께가 11.2mm로 일반적인 러닝화의 5.8mm보다 두 배 가까이 두꺼워서, 끈을 묶기 전부터 두툼한 패딩이 발등을 감싼다. 발바닥 쪽의 인솔은 3.3mm로 얇은 편이지만, 그 아래 중창이 워낙 두꺼워서인지 얇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솔의 무게는 20g으로 다른 신발과 큰 차이가 없다.

신고 걷기만 해도 ZoomX의 푹신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6~7분대로 가볍게 달리면 그동안 신던 마하5보다 "팡" 하고 튕겨 나가는 느낌이 분명했고, 중창이 푹신한 신발에서 흔히 걱정하는 불안정함은 없었다. 페이스를 올렸을 때 이 느낌이 어디까지 유지되고 어디서부터 달라지는지는 뒤에서 데이터와 함께 다룬다.

사이즈와 핏

내 발은 길이 269mm에 발볼이 넓은 편이다. 나이키 공식 핏 가이드로는 280이 여유 있게 맞는 사이즈여서 평소 나이키 신발은 280을 신어 왔고, 보메로플러스도 280을 골랐다.

토박스는 좁다는 평과 넉넉하다는 평이 함께 있지만, 나의 경우 처음 발을 넣는 순간부터 충분히 넓게 느껴졌고 달리는 동안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발볼이 넓은 나에게는 장점이었지만, 발볼이 좁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헐겁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평소 끈을 꽉 묶는 편인데, 이 신발은 발볼 쪽이 넓게 느껴져 더 세게 조였다. 그런데 아무리 당겨도 원하는 만큼 조여지지 않았다. 끈을 당기면 발이 조여지기 전에 두툼한 텅이 먼저 눌리고, 끈도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발을 넣었을 때의 편안함을 만들어 준 텅과 끈이, 정작 발을 고정해야 할 때는 고정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도 뒤꿈치를 잡아 주는 힘은 충분해서, 인빈서블 3에서 겪었던 힐 슬립, 즉 달릴 때 뒤꿈치가 신발에서 들리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발 전체로 보면 평소 신던 신발보다 덜 단단하게 잡아 주는 정도라 걷거나 가볍게 달릴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를 올렸을 때 이 차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주행 데이터와 함께 뒤에서 다룬다.

주행 느낌과 데이터

신었을 때의 느낌이 페이스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같은 날 트랙에서 보메로플러스, 마하5, 베이퍼플라이3을 차례로 신고 달렸다. 5:30, 5:00, 4:30, 4:15, 3:55의 다섯 단계를 800m씩 이어 달렸다. 단계 사이에는 심박이 119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출발했고, 휴식 시간은 대개 2분 정도였다. 마하5는 같은 데일리 트레이너끼리의 비교를, 베이퍼플라이3은 카본화와의 비교를 위해 함께 신었다. 측정에는 가민 시계와 함께, 신발 끈에 다는 Stryd 풋팟을 사용했다.

실제로 달린 페이스는 신발마다 조금씩 달랐다. 특히 보메로플러스는 첫 단계를 5:29로 달려 다른 두 신발보다 10초 넘게 느렸다. 그래서 아래 표에는 신발마다 페이스에 따라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구한 뒤, 5:20, 5:00, 4:30, 4:10, 3:52의 같은 페이스로 맞춰 읽은 값을 적었다.

5분대: 반발력과 긴 체공

5분대에서도 발이 닿을 때의 푹신함과, 6~7분대에서 느꼈던 "팡" 하고 튕겨 나가는 반발력이 그대로 이어진다. 도입에서 궁금해했던 인빈서블 1, 2의 장점도 돌아왔다. 느낌은 인빈서블 3보다 1, 2에 가깝고, 1, 2보다는 조금 더 날렵하다.

반발력 자체는 측정할 수 없지만, 같은 폼에서 함께 오는 결과인 체공시간은 데이터에 나타난다. 케이던스는 마하5와 거의 같았다. 케이던스가 같다면 한 걸음에 걸리는 시간도 같으므로, 차이는 그 한 걸음 가운데 땅에 닿아 있는 시간과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의 비율에서 생긴다. 접지시간(Ground Contact Time, GCT)은 한 걸음에서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시간이고, 수직진폭(Vertical Oscillation, VO)은 달리는 동안 몸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폭이다. 둘 다 가민 앱의 러닝 다이나믹스 화면에서 볼 수 있다. 5:20에서 보메로플러스의 GCT는 마하5보다 9ms 짧았고, VO는 3.3mm 컸다.

보메로플러스 / 마하5 / 베이퍼플라이3

페이스케이던스 (spm)GCT (ms)VO (mm)체공시간 (ms)LSS (kN/m)
5:20187 / 188 / 190241 / 250 / 22056.6 / 53.3 / 59.080 / 69 / 9514.4 / 13.0 / 16.9
5:00189 / 190 / 192234 / 241 / 21356.6 / 53.9 / 59.484 / 75 / 10014.1 / 13.0 / 16.9
4:30192 / 193 / 195222 / 225 / 20156.7 / 55.1 / 60.291 / 86 / 10713.5 / 13.1 / 16.9
4:10195 / 195 / 197212 / 213 / 19156.7 / 56.1 / 60.996 / 95 / 11413.0 / 13.2 / 16.9
3:52198 / 198 / 200201 / 200 / 18056.7 / 57.1 / 61.5101 / 104 / 12012.5 / 13.2 / 16.8

VO가 크면 위아래로 힘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케이던스가 같은데 GCT가 짧아졌다면 줄어든 접지시간만큼 공중에 더 떠 있었다는 뜻이고, VO가 커진 것도 그 결과로 볼 수 있다. 한 걸음 시간에서 GCT를 빼 체공시간을 구하면, 5:20에서 보메로플러스는 마하5보다 11ms 더 떠 있었다. VO를 체공의 결과로 읽는 방법은 수직진폭 글에 정리해 두었다.

5:20에서 보메로플러스, 마하5, 베이퍼플라이3의 한 걸음 시간을 접지시간과 체공시간으로 나눈 막대 그래프와, 페이스에 따른 체공시간에서 보메로플러스와 마하5가 4분 초반에 교차하는 선 그래프
같은 한 걸음 안에서 접지가 짧은 만큼 체공이 길어지고, 그 우위는 4분 초반에서 뒤집힌다.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값이 하나 더 있다. 다리 강성(Leg Spring Stiffness, LSS)은 Stryd 풋팟이 계산하는 지표로, 한 걸음이 얼마나 스프링처럼 반응하는지를 보여 준다. 발등의 센서가 무릎과 발목의 굽힘을 직접 잴 수는 없으니, 접지와 체공 같은 걸음의 시간 구조에서 추정한 값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름은 다리 강성이지만, 다리의 단단함뿐 아니라 발목을 쓰는 방식과 신발의 반발까지 함께 담긴다. 5분대에서 보메로플러스의 LSS는 14.4로 마하5의 13.0보다 높았다. 체공시간과 LSS가 함께 높게 나온 것은, 느낌으로만 말할 수 있던 반발력이 실제로 걸음에 실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착지: 부드러움과 그 대가

발이 닿을 때의 푹신함은 착지 순간 발의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움직임은 Stryd 풋팟이 기록하는 풋패스(Footpath)에 담겨 있다. 풋패스는 걸음마다 신발이 그리는 궤적과 기울기를 3차원으로 기록하며, 가민 시계만으로는 볼 수 없는 데이터다. 두 신발 모두 발끝이 6° 정도 들린 같은 자세로 땅에 닿았고, 닿기 직전까지 발끝이 내려오는 회전 속도도 비슷했다. 차이는 발이 닿으면서 그 회전이 멈추는 방식에서 났다. 마하5는 닿는 순간까지 빠르게 돌다가 급하게 멈췄고, 보메로플러스는 회전이 더 일찍 줄어들기 시작해 완만하게 멈췄다. 회전이 얼마나 급하게 멈추는지는 회전 속도가 1초 사이에 얼마나 바뀌는지를 나타내는 각가속도(°/s²)로 비교할 수 있는데, 모든 페이스에서 보메로플러스 쪽이 작았다.

착지할 때 발끝이 내려오는 회전이 멈추는 최대 각가속도 (°/s²), 보메로플러스 / 마하5

페이스왼발오른발
5:2029,900 / 36,10026,000 / 31,900
5:0031,100 / 36,90026,700 / 34,100
4:3033,100 / 38,30028,000 / 38,000
4:1034,800 / 39,50029,000 / 41,100
3:5236,500 / 40,70030,000 / 44,400

발이 같은 자세로 닿았는데도 회전이 더 완만하게 멈췄다면 그 차이는 중창에서 온 것으로, 보메로플러스의 중창이 착지를 부드럽게 받아 준다고 볼 수 있다. 좌우 방향에서는 보메로플러스를 신었을 때 모든 페이스에서 발이 바깥쪽으로 4~5° 덜 기운 채 닿았고, 그만큼 안쪽으로 구르는 움직임도 느렸다.

다만 80km를 신는 동안 마음에 걸린 점이 있었다. 달린 뒤에는 다른 신발보다 발에 피로감이 더 남았고, 빠르게 달린 날에는 그 피로가 더 컸다. 착지가 부드러운데도 발이 더 피곤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착지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다.

충격 부하율(Impact Loading Rate, ILR)도 Stryd 풋팟이 계산하는 지표로, 발이 닿은 직후 몸에 실리는 힘이 얼마나 가파르게 올라가는지를 보여 준다. 5:20에서는 두 신발 모두 65 정도로 차이가 없었다. 중창은 발이 지면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부드럽게 받아 주지만, 몸에 실리는 충격 자체를 줄여 주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보메로플러스 / 마하5

페이스ILR (BW/s)
5:2065.1 / 65.3
5:0068.5 / 67.7
4:3074.4 / 71.8
4:1079.2 / 75.1
3:5284.2 / 78.6

풋패스에서는 한 걸음 동안 발이 좌우로 움직이는 폭도 보메로플러스가 더 넓었고, 그 차이는 5분대에서 가장 컸다. 푹신한 중창 위에서 발이 좌우로 더 움직이면, 그 움직임을 붙잡아 균형을 잡는 부담은 발에 실린다. 착지는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발의 피로도는 올라갈 수 있다. 빠르게 달린 날 피로가 더 컸던 이유는 뒤에서 이어서 다룬다.

4:30: 장점이 사라지는 지점

4:30까지도 달리는 데 문제는 없지만, 5분대에서 보였던 장점은 이 페이스부터 약해진다. 체공시간의 차이는 11ms에서 5ms로 줄었고 LSS도 13.5와 13.1로 거의 같아진 반면, 5분대에서 같았던 ILR은 마하5보다 높아졌다. 뒤에서 볼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의 차이도 이 페이스부터 벌어진다.

페이스에 따른 체공시간, LSS, ILR, 토오프 최대 각가속도를 보메로플러스와 마하5로 비교한 선 그래프 네 개
네 지표 모두 4:30 근처에서 방향이 바뀌거나 차이가 벌어진다.

4:20보다 빠를 때: 신발이 발을 잡아 주지 못한다

4:20보다 빠르게 달리면 불안정함이 커져 반응성은 느낄 수 없었다. 쿠션 때문에 신발 전체가 흔들리는 것과는 달랐다. 땅을 딛고 있는 동안 신발이 발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해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발바닥이 신발 안쪽과 마찰했다.

데이터에서는 먼저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이 페이스를 따라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발이 땅을 떠나기 전에는 뒤꿈치가 들리면서 발이 앞으로 회전하는데, 이 토오프(toe-off) 구간에서 회전의 각가속도를 보면 발을 밀어 올리는 힘을 비교할 수 있다. 발과 신발을 합친 무게가 두 신발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니, 각가속도가 크면 그만큼 큰 회전력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5:20에서는 최대 각가속도가 왼발 기준 보메로플러스 7,300°/s², 마하5 7,800°/s²로 큰 차이가 없었다. 페이스를 올리자 마하5는 3:52에서 12,300°/s²로 1.6배가 되었지만, 보메로플러스는 10,300°/s²로 1.4배에 그쳤다. 오른발도 3:52에서 10,300°/s²와 11,700°/s²로 같은 방향이었고, 두 신발의 차이는 양발 모두 4:30부터 벌어졌다.

3:55 페이스에서 발이 땅을 떠나기까지 보메로플러스와 마하5의 발 궤적, 신발 기울기, 뒤꿈치가 들리는 각속도와 각가속도를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
0ms가 발이 땅을 떠나는 순간. 오른쪽 차트는 뒤꿈치가 들리는 각속도와 각가속도

위 그림은 3:55로 달린 구간의 걸음을 발이 떠나는 순간에 맞춰 겹친 것으로, 이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보여 준다. 두 신발 모두 뒤꿈치를 약 68°까지 들어 올린 뒤 땅을 떠나므로 발이 움직이는 범위는 같고, 다른 것은 그 범위를 움직이는 힘을 언제 싣느냐다. 마하5는 페이스를 올릴수록 가속이 가장 센 시점이 발이 떠나는 순간 쪽으로 옮겨 가, 3:55에서는 그 시점이 떠나기 56ms 전이었고 떠나는 순간에도 뒤꿈치가 387°/s로 빠르게 들리고 있었다. 보메로플러스는 그 시점이 떠나기 93ms 전에 머물렀고, 떠나는 순간의 회전 속도도 가장 느린 단계부터 가장 빠른 단계까지 215~262°/s로 거의 늘지 않았다. 마하5를 신으면 빠르게 달릴수록 막판에 힘을 몰아 실어 발을 차고 나가지만, 보메로플러스에서는 이 마지막 밀어내기가 페이스를 따라 커지지 않는다. 체공시간의 우위가 4:10에서 사라지고 3:52에서는 마하5가 더 오래 떠 있었던 것도 같은 흐름이다.

5분대에서 체공시간과 함께 반발을 보여 주던 LSS도 꺾였다. 보메로플러스의 LSS는 페이스를 올릴수록 14.4에서 12.5로 떨어져 3:52에서는 마하5의 13.2보다 낮아졌고, 신발의 반발을 더 이상 걸음에 싣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같은 구간에서 ILR은 오히려 마하5보다 점점 높아졌다. 중창이 더 깊이 눌려 반발을 잃은 것이라면 착지가 부드러워져 ILR도 함께 내려갔을 것이다. 반발은 줄었는데 충격은 더 가팔라졌다면, 원인은 중창보다 갑피 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발이 신발 안에서 고정되지 않으면 착지 순간 신발과 발이 따로 멈추면서 하중이 더 급하게 걸릴 수 있다.

사이즈와 핏에서 이야기한 두툼한 텅과 늘어나는 끈의 문제가 빠른 페이스에서 이렇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빠르게 달린 날 발의 피로가 더 컸던 것도, 신발 안에서 고정되지 않은 발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3분 후반대: 열감

발바닥과 신발 안쪽의 마찰은 3분 후반대에서 열감으로 남았다. 달린 뒤 발바닥, 특히 발볼 근처가 약간 뜨거웠으며, 통기성 때문에 생긴 열과는 느낌이 달랐다.

카본화와의 거리

베이퍼플라이3은 모든 페이스에서 세 신발 중 GCT가 가장 짧고, 체공시간은 가장 길며, LSS는 가장 높았다. 5:20에서는 GCT 220ms에 체공 95ms, 3:52에서는 180ms에 120ms였고, LSS는 페이스와 관계없이 16.8~16.9를 유지했다. 데일리 트레이너 두 켤레와의 차이는 느리게 달릴 때도 빠르게 달릴 때도 줄지 않았다.

어떤 러닝에 신을까

이 신발의 평가는 페이스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뉜다. 5:00보다 느린 페이스에서는 ZoomX의 반발력이 잘 느껴지고 체공시간도 길게 유지되며, 착지할 때 발이 지면에 부드럽게 안착해 장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페이스가 4:30 전후로 빨라져도 달리는 데 문제는 없지만, 체공시간이 마하5와 비슷해지면서 다른 신발보다 나은 점은 사라진다. 4:20보다 빨라지면 신발이 발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해 불안정하게 느껴지고, 그만큼 지면을 밀어내는 힘도 신발에 온전히 실리지 않는다.

페이스 축을 5:00보다 느릴 때, 4:30 전후, 4:20보다 빠를 때의 세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별 평가와 훈련 용도(리커버리·이지런 최상, 템포 중, 스피드 최하)를 정리한 그림
페이스 구간별 평가와 훈련 용도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러너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 이 신발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페이스가 초보 러너가 주로 달리는 페이스와 겹치고, 15km까지는 거리에도 무리가 없었다. 신발이 발을 잡아 주지 못하는 단점은 있으나 느린 페이스 구간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회에서 기록을 노리기 위한 신발은 전혀 아니다. 10km를 즐겁게 달리는 정도라면 무리가 없지만 하프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다. 풀코스를 서브4로 달리는 페이스는 1km당 5분 41초 정도로 이 신발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페이스이지만, 거리가 길어지면 그 장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푹신한 중창 위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발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발의 피로도 쌓이기 때문이다. 10km라도 기록 경신을 위해 페이스를 올리면 신발이 발을 잡아 주지 못해 생기는 불안정함과 피로가 더해지므로, 기록이 목표라면 다른 신발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사이즈는 가능하면 직접 신어 보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평소 나이키에서 신던 사이즈보다 5mm 작은 것을 먼저 신어 보고, 길이에 문제가 없으면 그 사이즈를, 그렇지 않으면 평소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볼이 좁은 러너에게는 넓은 토박스가 헐겁게 느껴져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

보메로플러스는 인빈서블 1, 2와 비슷하지만 다른 신발이다. 풀 ZoomX 중창의 푹신함과 반발력은 이어받아 더 날렵해졌지만, 신발이 발을 잘 잡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생겼다. 이 신발의 장점은 상황에 따라 그대로 단점이 된다. 중창의 푹신함은 착지를 부드럽게 만들지만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발의 피로가 쌓이고, 두툼한 텅과 신축성 있는 끈으로 만든 편안한 갑피는 페이스를 올리면 발을 붙잡아 두지 못한다.

중창의 푹신함은 이 신발의 정체성이므로 바꿀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갑피는 다르다. 다음 버전에서는 발을 잘 잡아 주는 구조와 재질로 바뀌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