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데이터10 GCT, VO 다음 — Stryd Footpath로 보는 러닝 중 발의 궤적 지면접촉시간(Ground Contact Time, GCT), 수직진폭(Vertical Oscillation, VO) 같은 러닝 다이나믹스(RD) 지표들은 한 걸음에서 일어난 움직임의 특성들을 숫자로 요약해서 보여준다.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것은 그렇게 쌓인 걸음들의 평균값이다. 즉, GCT가 250ms라면, 발이 땅에 닿아 있던 시간의 평균이 250ms라는 뜻이다. 하지만 250ms 동안 발이 정확히 어떤 모양으로 움직였는지는 이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이런 움직임을 확인하려면 원래 영상을 찍거나 모션캡처 장비가 필요했다. 평소 러닝에서 매번 영상을 장시간 기록해 쌓아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2023년 11월, Stryd Duo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Duo가 내세운 핵심은 두 .. 2026. 9. 19. 러닝 지면접촉시간(GCT), 왜 뒷발의 점핑에 주목해야 할까? | 착지보다 전환 앞발을 신경 쓰느라 놓치고 있던 것러닝 폼을 의식할 때 떠오르는 질문들이 있다. 뒤꿈치로 닿았나, 미드풋으로 닿았나. 발이 몸보다 너무 앞에 떨어지지는 않았나. 몸 아래에 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질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앞으로 내려놓을 발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것.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더 던져보고 싶다. 그동안 앞발을 어디에 놓을지만 생각했다면, 뒤에 남은 발이 어떻게 지면을 떠나는지도 봐야 하지 않을까. 착지에 관한 기존 조언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보지 않았던 자리로 시선을 한 번 옮겨보려 한다. 앞으로 가려는 의식이 뒷발을 오래 남긴다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다리를 내밀고, 지면에 닿은 발로는 끝까지 밀어내려 한다. 관심은 이미 다음 착지에 가 있지만, 지금 몸을 .. 2026. 9. 16. 10km 러닝이 덜 힘들어졌다— 심박이 낮아진 3주간의 변화 다시 10km를 달리고 있다9월에 들어서면서 저녁 공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한여름처럼 숨이 턱 막히는 날이 줄었고, 최근 네 번의 러닝에서는 모두 10km를 채웠다. 그런데 거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0km를 달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거리가 예전만큼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후반에 억지로 페이스를 붙잡고 버티는 느낌이 줄었고, 오히려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릴 여유가 남아 있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REBUILD를 시작하던 8월 중순에는 5~6km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거리가 길어질수록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심박이 먼저 올라갔다. 페이스를 유지한다기보다 어떻게든 끝까지 가져간다는 표현이 더 가까웠다. 그런데 아직 빨라졌다고.. 2026. 9. 10. 러닝 다이나믹스 지표로 다시 본 2026 교토마라톤 — 나는 언제부터 무너졌을까 며칠 전 인터넷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교토마라톤 접수가 지금쯤 마감되지 않았나. 그러고 보니 2026년 교토마라톤을 뛰고 나서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았다. 대회 직후에는 다시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내에게 "원수에게나 추천할 대회"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힘들었던 기억은 흐려지고 좋았던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놀라울 만큼 매끄러웠던 대회 운영,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뜨거웠던 응원. 어느새 '한 번 더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출발할 때는 모든 게 괜찮았다. 목표는 3시간 10분. 초반에는 계획대로 4분 30초 안팎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아라시야마를 지날 때는 가족여행 때 일정 때문에 못 갔던 치쿠린 입구도 보였다. 나중에 가족과 다시 와서 제대로 봐야겠다. 그런.. 2026. 9. 6. 러닝 케이던스는 높을수록 좋을까? 180보다 먼저 봐야 할 적정 케이던스 기준 러닝을 마치고 케이던스를 확인하면, 이 숫자를 더 높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180spm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면 지금의 리듬이 부족한 것 같지만, 막상 발을 더 자주 움직여 보면 오히려 걸음이 잘게 끊기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숫자는 올라갔는데 달리기가 좋아졌는지는 선뜻 판단하기 어렵다. 케이던스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과 숫자보다 자신의 리듬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이 지점에서 만난다. 전자는 무겁고 긴 걸음을 바꾸는 도구로 케이던스를 사용하고, 후자는 좋은 움직임에서 적절한 케이던스가 나온다고 본다. 둘 다 경쾌한 달리기를 지향하지만, 숫자를 먼저 조절할지 움직임의 결과로 읽을지에서 접근이 달라진다. 나 역시 이 차이가 궁금해 케이던스만 높인 경우와 주법을 바꾼 경우의 기록을 비교.. 2026. 9. 3. 같은 케이던스, 같은 페이스 — 주법을 바꾸자 접지시간(GCT)이 12ms 달라졌다 지난 글에서 케이던스만 순수하게 조작했을 때 접지 시간(GCT)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다리 강성(LSS)의 변화가 세션마다 들쓕날쿡했다. 원인을 생각해보니 케이던스 말고 주법 자체가 함께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원래 이렇게 달렸다. 잘 달리던 시기엔 늘 의식하고 있던 감각이 있다. 기립근이 힘을 받는 자세, 골반을 살짝 후방으로 기울여 다리를 들어올리기 쉬운 상태, 몸의 중심을 위에 둔다는 느낌으로 항상 몸을 띄우듯 달리는 것, 발목을 고정해 탄성을 살리는 것. 혼자 터득한 게 아니라 러닝 클래스에서 코치에게 반복적으로 들었던 내용이다. 그런데 부상을 격고 체중이 늘면서 이 감각을 놓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운 게 있다. 체중이 늘고 감각이 무뎗지는 .. 2026. 9. 2. 이전 1 2 다음